고용부 "100개 新직업 발굴"

죽은 사람이 인터넷에 남긴 흔적들을 정리해주는 직업 ‘사이버언더테이커’가 국내에 도입된다. 이혼에 필요한 각종 절차를 관리해주는 ‘이혼플래너’도 새로 생길 전망이다.

고용노동부는 23일 “새로운 직업 100여개를 발굴해 이를 일자리 창출과 연계해 육성하겠다”는 내용의 ‘신직업 발굴·육성 추진방안’을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당초 고용부는 지난 3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국내 직업 종류는 약 1만1000개로 미국(3만개)이나 일본(1만7000개)에 비해 적다”며 2017년까지 500개의 새로운 직업을 만들겠다고 했으나 한국고용정보원의 검토를 거쳐 이같이 계획을 바꿨다. 미국이나 일본은 활동장소, 사용장비, 생산품 등에 따라 직업을 세분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국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고용정보원은 대신 영국, 독일, 호주와 비교해 한국에 없는 직업 650개를 확인한 뒤 이 가운데서 도입 가능한 직업 100여개를 선별했다.

고용부는 사회 변화를 반영해 기존에는 없었던 직업들을 다수 육성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사이버언더테이커는 인터넷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직업이다. 고인이 생전에 “인터넷에 남긴 흔적들을 제거해달라”거나 “흔적을 샅샅이 찾아 일부는 삭제하고 일부는 유족에게 관리를 맡겨달라”는 식으로 사이버언더테이커에게 의뢰할 수 있다.

이혼플래너는 2009년 일본에서 처음 생겨난 직업이다. 이혼하려는 부부가 차분하게 결혼 생활을 되돌아보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결혼의 종결을 알리는 ‘이혼식’을 하도록 돕는다. 이혼식 마지막에는 큰 망치로 결혼반지를 깨는 이벤트도 있다. 부부관계를 끝내는 법적 절차를 차질없이 마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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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웹 기반 차세대 IPTV '올레TV 스마트' 첫 상용화

콘솔게임, IPTV로 양방향 교육 서비스도
웹기반 OS 개발비 절감…다양한 콘텐츠 제공
김주성 KT미디어 사장 "스마트폰 혁명 TV에서도"

<a href='http://stock.hankyung.com/apps/analysis.current?itemcode=A030200'>KT</a>는 22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웹 기반의 차세대 인터넷TV(IPTV) 서비스 ‘올레tv 스마트’를 선보였다. <a href='http://stock.hankyung.com/apps/analysis.current?itemcode=A030200'>KT</a> 모델들이 새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KT는 22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웹 기반의 차세대 인터넷TV(IPTV) 서비스 ‘올레tv 스마트’를 선보였다. KT 모델들이 새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서울 목동에 사는 직장인 김철수 씨(45)는 야구 팬이다. 하지만 야근 때문에 경기 앞부분을 놓치는 날이 많았다. ‘올레tv 스마트’에 가입한 뒤엔 야근 때문에 늦어도 퇴근길이 즐겁다. ‘스마트 야구중계’를 통해 집에 도착하자마자 놓친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다시 볼 수 있어서다. 실시간 중계를 보면서 타석에 들어선 선수의 개인 정보와 상대팀 선수의 전적, 다른 구장에서 열리는 실시간 경기 스코어도 확인할 수 있어 야구를 보는 재미가 더 커졌다.

◆웹 기반 IPTV 첫선

KT는 22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웹(HTML5) 기반의 차세대 인터넷TV(IPTV) 서비스 ‘올레tv 스마트’를 공개했다. 새 서비스는 HTML5 운영체제(OS)로 방송과 웹 서비스를 구동한다. 이에 따라 TV를 PC처럼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실시간 방송이나 주문형비디오(VOD)를 시청하면서 동시에 한 화면에서 관련 정보를 검색하고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특징을 살려 내놓은 대표적 서비스가 스마트 야구중계다. KT는 앞으로 골프 축구 농구 등 스포츠뿐 아니라 여행 요리 등 정보 콘텐츠로 이런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호주여행 프로그램을 보면서 호주여행 상품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김주성 KT미디어허브 사장은 “최신 웹 표준인 HTML5를 기반으로 개발한 콘텐츠나 서비스는 PC 스마트폰 IPTV 등 모든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개방성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PC용 스마트폰용 IPTV용으로 따로 개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개발 비용과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1 대 1 영어교육 등 서비스도

KT는 스마트 야구중계 이외에 클라우드 게임과 DVD, 양방향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준비했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위즈 게임’을 이용하면 IPTV로 콘솔게임 수준의 게임을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다. 다음달 선보일 예정인 ‘클라우드 DVD’는 구매한 VOD를 영구 소장할 수 있는 서비스다. TV 스마트폰 등 각종 스마트 기기에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다. DVD처럼 영어와 한글 자막을 마음대로 바꿀 수도 있다. 1 대 1 영어 교육 서비스 ‘21 잉글리시’는 가입자가 직접 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양방향으로 설계했다. 발음 교정, 회화 연습 등이 가능하다. 이 밖에 음성 검색 등이 가능한 ‘스마트 리모컨’도 탑재했다.

KT는 올해 초 내놓은 구글 OS 기반의 스마트 IPTV 서비스를 가입자 동의를 구해 점진적으로 새 서비스로 바꿔나가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올레tv 스마트를 HTML5 기반으로 통합해나갈 계획이다. 또 새 서비스 마케팅에 주력해 연말까지 IPTV 가입자를 500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현재 가입자는 445만명이다.

◆“방송 패러다임이 바뀐다”

김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새 서비스에 대해 “웹이 TV로 들어와 방송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폰이 일반 휴대폰(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진화했듯 TV에서도 혁신이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수출함으로써 세계 IPTV 산업 판도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새 서비스의 월 이용료는 1만2000~2만원이다. 11월 말까지 신규 가입자는 9000~1만70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새 서비스에 가입하려면 국번 없이 100번으로 전화해 신청하면 된다. 기존 올레tv 스마트 가입자는 따로 신청하지 않고 펌웨어를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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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ML5 탑재한 케이블, 국내 가장 먼저 서비스

 

“케이블TV는 디지털화에 가장 적합한 최첨단 뉴미디어입니다.”

김기범 한국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KDMC) 대표이사(티브로드 최고기술책임자·사진)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KDMC는 국내 케이블업체들이 디지털케이블 기술 개발을 위해 공동으로 설립한 업체다. 김 대표는 10여년간 KDMC와 씨앤앰 티브로드 등 주요 케이블업체에서 디지털케이블 서비스 개발을 주도했다. 최근 그 성과가 나오고 있다. 티브로드는 지난달 24일 국내 유료방송업계에서 가장 먼저 차세대 웹 표준 기술인 HTML5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케이블 서비스를 내놨다. 케이블에만 가입하면 집에 있는 TV를 스마트TV처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김 대표는 “HTML5의 장점은 구글 애플 등 해외 업체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누구나 오픈소스를 이용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플랫폼 사업자에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HTML5 디지털케이블 서비스가 국내 중소 개발업체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김 대표는 1984년 삼성전자 입사, 디지털미디어연구소에서 16년간 디지털TV 핵심 칩 개발과 표준화 업무를 담당했다. 2002년 케이블업계 미래가 밝을 것으로 보고 씨앤앰으로 옮긴 뒤 2005년 티브로드에 합류했다. 그는 “케이블망은 인터넷TV(IPTV)망보다 기술적으로 훨씬 안정적이고 우수하다”며 “삼성전자에서 케이블업계로 옮긴 것도 이런 기술적인 배경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케이블TV를 단지 오래된 서비스라는 이유로 구(舊)미디어로 보는 인식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케이블업체들이 유료방송업계에서 가장 먼저 초고화질(UHD) TV 서비스 상용화에 나설 수 있는 것도 케이블망의 우수성 때문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케이블업체들은 내년 UHD TV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17일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초청해 시범방송 송출식을 연다. 그는 “한국 케이블 셋톱박스 기술도 세계 최고”라며 “정부 규제 완화로 케이블업체들이 대형화하면 재원 확보 여력이 커져 앞선 서비스를 더 많이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케이블 부품의 국산화도 주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해 화제가 됐던 정보기술(IT)업체 알티캐스트 등 중소기업들과 부품을 개발, 수백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이끌어냈다. 그는 “부품을 국산화하면 해외에 로열티를 내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싼값에 부품을 조달할 수 있고, 새로 개발한 서비스에 맞춘 부품 개발을 빨리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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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구글이 회사의 클라우드 서버와 마찬가지로 데스크톱 환경에 리눅스를 쓴다는 점은 알려진 얘기다. 그 리눅스 배포판은 캐노니컬의 우분투(Ubuntu)고, 구글의 업무환경에 맞춰 이를 개조한 버전을 '구분투(Goobuntu)'라 부른단 얘기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까지 구분투의 실체에 대한 정보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구글이 사내 데스크톱 리눅스 시스템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 전까진 말이다.

회사는 최근 리눅스재단이 미국에서 진행한 연례 기술컨퍼런스 '리눅스컨'을 통해 사내 데스크톱에 설치된 우분투, 일명 구분투의 실체를 소개했다. 일반 사용자들은 구글 직원들과 같은 리눅스 배포판을 직접 PC에 설치해 쓸 수 있을지 궁금해 하는데, 이는 가능하기도 불가능하기도하다.

구글의 업무용 데스크톱에 리눅스를 배포하고 관리하는 그룹의 토머스 부시넬 기술 수석이 리눅스컨 현장에서 구글이 쓰는 우분투의 특징, 리눅스와 우분투를 선택한 이유, 실제 사용 방식과 관리상의 주안점 등을 직접 설명했다. 그의 발표 내용을 1문1답식 가상 인터뷰로 재구성했다.


▲ 구글의 업무용 표준 데스크톱OS는 캐노니컬의 우분투(Ubuntu). 시스템 설정을 살짝 고친 것으로 오리지널 우분투와 대동소이하다. 외부에서는 구분투(Goobuntu)라 불려왔다.

-대체 구분투의 정체가 뭔가

알다시피, 구글에서 쓰는 우분투 리눅스를 부르는 별칭이다. 솔직히 말하면 별 거 아니다. 단순히 우분투 표준 배포판에 가벼운 '스킨(skin)'을 씌운 거라 생각해라. 캐노니컬의 공식사이트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데스크톱용 리눅스 정식판과 기능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우분투를 분기(fork)시킨 건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우분투 개발사 캐노니컬에서 2년마다 나오는 장기지원(LTS)판을 쓴다. 지금 최신 LTS판 우분투는 12.04 버전이다. 이 숫자는 개발 연월을 나타낸다. 지난 4월 나온 데스크톱용 우분투리눅스를 쓴단 얘기다.

-메이저 업그레이드는 반년마다 나오는데, 굳이 LTS판을 쓰는 이유는

구글이 LTS버전을 가려 쓰는 이유는 업무용 시스템을 최신판 적용을 반년마다 하는 것보단 2년마다 하는 게 일하기 편해서다. 2년이란 기간은 구글의 업무용 하드웨어 교체주기와도 맞물리기 때문에 LTS를 쓰는 건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꼭 리눅스(구분투)를 써야 하나

실질적으로 장려되긴 한다. 사내 개발툴이 기본적으론 전부 우분투용이니까. 전사적으로 우분투 기반의 리눅스PC를 쓰긴 하는데 애플 맥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컴퓨터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직원들의 업무용 시스템을 특별히 제한하지 않는다. 운영체제(OS)뿐 아니라 다른 기술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면 G메일이 안 맞는 엔지니어는 유닉스 셸 문자기반 메일클라이언트 '파인(pine)'을 써도 '괜찮다(fine)'는 얘기다.(프로그램 이름과 형용사 발음을 이용한 엔지니어식 언어유희임 - 편집자註)

다만 직원들이 윈도를 쓰려면 반드시 우리 허락을 받아야 한다. 그 보안 문제가 워낙 유별나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보안성 검토를 받아야 한다. 윈도용 개발툴은 유연성이 떨어지고, 무겁다.

-왜 하고많은 리눅스 배포판 가운데 우분투인가, 페도라(Fedora)나 오픈수세(openSUSE)도 있는데

우분투가 데비안(Debian)계열이란 건 알고 있을 거다. 그 배포판의 소프트웨어 패키지 'deb' 형식하고 패키지 관리프로그램 'apt' 쓰려는 이유다. 레드햇 계열이 쓰는 패키지 'rpm' 형식은 deb보다 무겁다.

-데비안 계열 배포판이 우분투만 있는 것도 아니고

최종적으로 우분투를 전사적으로 활용하는 이유? 캐노니컬이 우분투 배포판을 주기적으로 잘 내놓는데다 기술 지원도 잘 해주니까. 구글은 우분투리눅스를 공짜로 쓰는 게 아니다. 캐노니컬의 '우분투 어드밴티지 서포트 프로그램'이라는 유료 서비스에 돈을 내고 있다.

-캐노니컬이 열심히 홍보하는 '유니티' 인터페이스는 어떤가

아 유니티, 그거 못 쓰겠다는 사람이 많다. 구글러(구글 직원)들은 저마다 다른 데스크톱 인터페이스를 쓴다. '그놈(GNOME)'이나 'KDE'나 'X윈도'나 'X텀즈'같은 거. 비중이 유니티보다 많다. 유니티를 쓰는 사람들은…맥 애호가들이다.

-'구분투'를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쓰나

구글 사내 우분투 사용자는 수만명이다. 그래픽디자이너, 엔지니어, 관리자, 영업사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다. 일부는 유닉스를 만드는데 도움을 준 켄 톰슨같은 엔지니어고, 더러는 자기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사용법만 빼면 컴퓨터라곤 당최 모르는 일반인이다.

-그 많은 데스크톱을 한꺼번에 관리하려면…

우리는 모든 사내 우분투 데스크톱을 관리하기 위해 패키지 관리 프로그램 apt와 데스크톱 관리툴 퍼펫(Puppet)을 쓴다. 이 기술들은 구글 데스크톱 관리팀이 PC를 빠르게 제어하고 관리하도록 돕는다. 이 작업이 효율적이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재부팅 한 번에 날아가는 돈이 인스턴스당 100만달러 수준이거든.

-리눅스를 기본 채택한 게 안정성 때문인가

사실 아무리 리눅스라도 데스크톱에서 오래 쓰이면 문제가 생긴다. 사용자들의 PC는 언젠가 문제를 일으키게 돼 있다. 대응체계를 처음부터 실패에 대비하도록 설계해야 한다. 아무일도 생기지 않길 바라는 건 전략이 아니니까. 구분투의 비밀은 데스크톱에 깔린 액티브모니터링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문제가 심해지면 우리 데스크톱 관리팀이 여력이 되는만큼 워크스테이션을 지원한다. 개발 사이클이 돌아가게 만드는 게 중요하니까.

-보안상 유리한 측면도 고려한 건가

리눅스라도 데스크톱 사용시 구멍이 없는 건 아니다. 우리는 우분투 배포판에 기본 탑재되는 프로그램 일부분을 잠재적인 보안위협으로 인식시켜 차단한다. 외부 서버에서 사내 자원을 호출하는 어떤 프로그램이든 그 차단 대상에 포함된다. 우리는 사내에서 자체 사용자 PC 네트워크 인증기술도 쓴다. 우리 회사 시스템을 모든 사람들이 해킹하고싶어하는 목표로 취급하고 있어서다. 구글이야말로 보안 규정이 매우 엄격한 회사다.

-그건 아무래도 자화자찬같은데

실제로 구글러들의 데스크톱 환경에는 최상위 수준의 보안과 PC 성능, 천재 개발자부터 컴퓨터에 문외한인 영업사원까지 알맞게 쓸 수 있는 유연성이 두루 필요하다. 구글이 이를 위한 OS로 우분투 리눅스를 선택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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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ICT)은 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따른 자녀의 기회 격차를 완화하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다.” 이석채 KT 회장이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이 회장은 KT의 인터넷TV(IPTV) 서비스를 이런 도구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T뿐 아니라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업체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교육용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IPTV가 지나친 사교육 열풍을 잠재우고 교육 격차 문제를 해소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TV로 홈스쿨링


IPTV 업체들은 영·유아와 초·중·고교생은 물론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용 콘텐츠를 제공한다. 올레tv(KT)가 서비스하고 있는 콘텐츠는 4만5000여편에 이른다. B tv(SK브로드밴드) 유플러스TV(LG유플러스)도 각각 3만3000편, 3만1000편 이상의 교육용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B tv는 유아교육 전문업체 한솔교육과 제휴해 ‘재미나라’ ‘활짝e한글’ ‘활짝e영어’ ‘한자대모험’ 등의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놀이를 통해 언어능력 인지능력 신체발달능력 사회성 등을 키울 수 있도록 설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초·중·고교생을 위한 에듀모아 천재교육 강의 콘텐츠도 있다.

올레tv는 두산동아 수박씨닷컴 비상교육 교학사 지학사 종로학평 등과 제휴해 초·중·고교 강의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이들 프로그램 가격은 편당 300~1500원이다. 월정액 요금은 3000~4만원이다. 국내 가계의 월평균 학원비(18만5087원, 통계청)에 비해 싸다. 비싼 학원비를 따로 내지 않고도 집에서 TV를 통해 공부할 수 있는 셈이다.

○영어·중국어 교육도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도 TV로 배울 수 있다. 올레tv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졸업한 사립학교 푸나후스쿨 교과서를 교재로 한 강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현재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한 관련 콘텐츠 816편을 추가 요금 없이 서비스하고 있다. 이 밖에 기초영어 프로그램과 영어 동요·동화, 영어로 배우는 과학 수학 음악 미술 등 4000여편의 영어 홈스쿨링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KT는 “가이드북을 제공해 부모가 자녀와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사교육을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유플러스TV는 중국어 조기 교육 열풍을 반영해 유아를 대상으로 한 중국어 교육 콘텐츠를 도입했다. ‘중국어유치원’은 유아와 어린이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국내외 애니메이션 500여편을 중국어 더빙으로 제공한다.

○사교육비 절감 효과 기대

ICT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동등하게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 격차를 해소할 대안으로 제시돼 왔다. 국내에선 지나치게 높은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EBS 방송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영·유아 교육 콘텐츠까지 제공하는 이렇다 할 디지털 교육 서비스는 없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부분의 가정이 보고 있는 IPTV 등 유료방송의 교육용 콘텐츠를 좀 더 보강하면 가계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업체가 주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경쟁이 활성화되면 보다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보급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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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용 페이스북 최적화 소프트웨어 '페이스북 홈' 발표하는 저커버그.

사실상 페북폰 HTC의 '퍼스트'도 공개

(멘로파크<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페이스북이 삼성전자의 갤럭시S4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로 구동되는 스마트폰을 사실상 페이스북폰으로 만들어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4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취재진과 개발자, 제휴업체 관계자, 직원 등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마트폰용 페이스북 최적화 소프트웨어 '페이스북 홈'(facebook home)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퀄컴의 최고경영자(CEO) 폴 제이콥스, HTC의 CEO 피터 추, AT&T 모빌리티 CEO 랠프 델라 가도 등 주요 제휴업체 경영진들도 다수 참석했다.

이 회사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우리가 휴대전화를 개발한 것도, 운영체제를 만든 것도 아니지만 어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보다는 훨씬 강력한 어떤 것을 개발했다"며 "'페이스북 홈'은 일종의 앱이지만 새로운 카테고리인 휴대전화의 첫 화면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이 소프트웨어 안드로이드OS를 기반으로 한 것이지만 단순한 앱이라기 보다는 스마트폰을 페이스북과 완벽하게 통합시켜 스마트폰이 페이스북 중심으로 구동되도록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스마트폰에서 잠금을 해제하면 나타나 애플리케이션 실행화면을 꾸밀 수 있는 서비스와 유사한 것이지만 그보다는 한단계 진보한 개념으로 보고 있다.

'페이스북 홈'에는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올라오는 '친구'들의 게시물을 항상 스마트폰 첫 화면에 실시간을 보여주는 '커버 피드'(Cover feed), 첫화면에서 페이스북 메신저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인 '챗 헤드'(Chat head) 등이 있다.

페이스북은 이 소프트웨어를 갤럭시S4와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 3종과 HTC 원X, 원X플러스 등 HTC의 2종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와 함께 대만의 휴대전화 제조업체 HTC와 함께 이 소프트웨어가 미리 내장된 스마트폰 '퍼스트'(first)도 공개했다.

특히 HTC의 CEO 추가 연단에 올라 '퍼스트'를 직접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소프트웨어는 오는 12일 내려받기가 가능하다.

'페이스북 홈' 내장된 스마트폰 시연

페이스북은 몇달내 순차적으로 다른 스마트폰 기종와 태블릿PC에서도 '페이스북 홈'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특히 '페이스북 홈 프로그램'을 모바일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 등에 제공하고, 이들과 면밀히 협력하기로 하겠다고 밝혀 모바일 분야에 페이스북 생태계를 조성,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또 이날 페이스북이 HTC와 '퍼스트'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페이스북이 향후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처럼 휴대전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분야에 본격 진출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에 대해 지난해 5월 기업공개 이후 모바일 부문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페이스북이 이 부분에 집중하기로 한 뒤 나온 가장 획기적인 계획인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등에서 페이스북 모바일 앱에 익숙해져 있는 이용자들이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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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를 열면 이성친구가 웃으며 뭐하냐고 묻는다. 공부할 거라고 대답하니 자기와 놀아달라고 투정부린다.'

일본 히트 게임 '러브플러스'의 시작 부분이다. 다른 사용자가 게임을 하려고 하면 "누구세요"라고 되물으며 게임이 더 진행되지 않는다. 사용자 동작과 안면을 인식하는 종합 센서기술 덕분이다. 2000년 중반까지 센서기술이 일부 게임과 카메라와 마이크폰 정도에만 활용됐지만 크고 비싼 데다 성능은 떨어져 쓰임새가 한정적이었다

2007년 아이폰의 등장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터치센서 기능을 활용한 사용자경험(UX)이 적용된 것. 2010년엔 자이로스코프(중력계), 근접 센서, 조도 센서 등이 탑재되면서 여러 가지 기능을 스마트폰으로 구현했다.

곧 출시될 갤럭시S4에는 온도, 습도, 기압, 홀, 지자기 등 각종 최첨단 센서가 9종류나 탑재됐다. 센서기술이 정밀해지면서 관련시장도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센서는 '인간의 모든 감각'을 갖췄다 해도 무리가 아니다.

카메라가 시각을 구현하고, 마이크가 청각을, 터치스크린이 촉각을 대신한다. GPS는 객관적 위치를 알려주고 가속도 센서와 자이로 센서는 균형감각을 구현할 수 있다. 다양한 센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가속도 센서와 자이로 센서다. 두 센서는 신체에서 달팽이관 역할을 한다. 즉 위치와 기울기를 인식하고 균형감각을 돕는다. 자동차용과 스포츠용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이 가속도 센서의 대표적 사례다.

자이로 센서는 기존 가속 센서에 각각 회전을 넣어 총 6축을 인식할 수 있게 해서 좀 더 정밀한 동작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센서다. 갤럭시S3의 잠금화면에서 화면을 누른 채 기기를 가로로 돌리면 카메라가 바로 실행되는 '카메라 신속 실행' 기능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자기 센서는 디지털 나침반 역할을 한다. 이 센서가 있기 때문에 현실화면 위에 3차원 화면을 입히는 '증강현실'이 가능하다. 근접 센서는 통화 중 단말기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거나, 주머니에 넣는 경우 화면이 자동으로 꺼지게 하는 LG 옵티머스 G프로의 '페이스 스크린 오프' 기능을 가능케 해준다.

옵티머스 G프로에는 가속ㆍ자이로ㆍ근접ㆍ조도ㆍGPSㆍ지자기 센서 등의 센서가 탑재돼 있고, 팬택의 최신 스마트폰 베가넘버6는 근접ㆍ조도ㆍ자이로ㆍ가속도ㆍ지자기 센서 등의 센서를 지니고 있다.

스마트폰과 더불어 센서의 적극적 활용으로 각광받는 분야가 게임이다. 스마트폰 안에 움직임을 예측하는 자이로 센서가 탑재됐기 때문에 이를 양옆으로 기울여 '니드포스피드' 등 유명 레이싱게임을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닌텐도의 콘솔 게임기에서도 이 같은 센서가 활용되고 있다. 닌텐도의 '닌텐독스+캣츠'는 '닌텐도 3DS'의 안쪽 카메라로 사용자 얼굴을 인식한다. 게임 속 강아지와 고양이가 주인의 얼굴을 기억해 강아지를 향해 고개를 갸웃하면 강아지도 따라서 갸웃하고, 주인이 얼굴을 화면 가까이 대면 혀를 날름거리며 핥아주기도 한다.

헬스케어도 센서 덕분에 고속성장하고 있다. 센서가 혈당, DNA, 효소, 항체 등 개개인의 건강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바이오 센서'가 등장했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바이오 센서가 '홈닥터'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혈당 등을 측정해 즉석진단을 내리고, 독소와 미생물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구제역ㆍ조류 인플루엔자(AI) 등을 미연에 방지하는 응용분야까지 널리 확장 중이다. 2016년에는 바이오센서 관련 시장이 1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장밋빛 미래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센서 기술력은 여전히 취약하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국내 센서 기술이 선진국과 비교해 65% 수준이며 소재 및 핵심 소자기술 수준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중국의 추격도 매섭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미국, 일본이 앞서 있지만 결국 나중에는 중국이 센서기술의 세계 선두로 거듭날 것"이라며 "현재 각종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센서도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 많다"고 말했다.

센서시장의 발달이 가져올 시장 변화에 주목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지훈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장은 "센서 그 자체보다 2차 산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기술과 산업 간 융합을 통한 미래기술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기 기자 / 원요환 기자 / 손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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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글로벌 IT 업계 화두는 '수직 계열화'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사업 영역을 구분하던 '분리형 체계'에서 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연계형 시스템'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운영체계(OS)나 콘텐츠 같은 소프트웨어 영역에 진출하는가 하면, 유통 플랫폼 사업자가 역으로 스마트 기기나 부품 비즈니스 등과 같은 하드웨어 영역에 진출하고 있다. 각자 강점을 중심으로 연계할 수 있는 사업을 수직 계열화하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사업 전략을 펼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단말기와 플랫폼, 부품, 콘텐츠를 아우른다.

아마존, 레노버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삼성전자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영역 간 수직 계열화 방식이 비용 절감뿐 아니라 사업 간 연계 효과를 가져다 준다고 분석한다. 또 수직 계열화를 시도하는 글로벌 IT 기업들은 절대 우위인 사업 영역을 바탕으로 확장하는 방식을 취한다고 설명한다. 스마트폰 1위 업체인 삼성전자, 유통 플랫폼 시장을 잡고 있는 아마존, 세계 PC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레노버, 10억명 넘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페이스북' 등이 그 예다.

중국 PC 제조업체 레노버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초점을 맞춘 칩 설계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 PC 강자인 레노버는 스마트폰 시장에 이어 스마트 기기에 적용되는 부품까지 섭렵하며 수직 계열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단 하드웨어 부문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다.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은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PC, 스마트TV, 태블릿PC, 스마트폰을 4가지 디바이스 사업군으로 밀고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 홈 등 IT 생태계를 구축하는 작업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유통 플랫폼 사업자인 아마존은 최근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에는 아마존이 자사 제품에 핵심칩을 공급했던 미국 반도체기업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에서 모바일칩 부문을 인수한다는 추측이 돌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와 협력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 접목을 시도한다.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산맥인 애플과 삼성전자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 자사만의 IT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제는 아마존, 레노버 등과 같은 글로벌 IT기업까지 가세해 생태계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IT 전문가는 "어떤 기업이 주력 사업을 한정 짓는 시대는 끝났다"며 "융합과 협력으로 대두되는 수직 계열화 트렌드가 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기 기자 / 손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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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주요 방송사와 은행 등 전산망이 해킹 공격을 당했다. 이른바 '해커들'의 공격이다. 이번 사건으로 최근 몇 년간 있었던 굵직한 사이버 테러 사건 배후로 지목된 해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간간이 주요 기관 컴퓨터를 공격해 온 나라를 마비시키는 해커들, 이들은 누구일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해커란 '컴퓨터 시스템 내부 구조와 동작에 심취해 이를 알려고 노력하며, 뛰어난 컴퓨터ㆍ통신 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해커라고 했을 때 흔히 떠올리는 악의적인 해커는 '블랙(black) 해커'나 '크래커(cracker)'에 해당한다.

타인 컴퓨터나 네트워크, 시스템에 몰래 들어가 정보ㆍ프로그램 등을 훼손하는 불법 행위는 '크래킹(cracking)'이라고 한다. 블랙 해커는 크래킹 행위를 하는 공격자로 크래커와 같은 개념이다. 이게 바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나쁜 해킹이자 범죄 행위다.

반면 3ㆍ20 사이버 테러로 인해 '화이트(white) 해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화이트 해커는 순수하게 공부와 학업을 목적으로 해킹을 하는 사람으로 민ㆍ관에서 활동하는 보안 전문가들을 통칭한다.

이들은 네트워크에 침입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해커와 같지만, 미비한 보안 시스템을 발견하고 관리자에게 제보해 블랙해커 공격을 훼방하거나 퇴치하는 일을 한다는 점이 다르다.

전문가들은 해킹과 크래킹을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해커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하였으며, 현재 컴퓨터 문화를 이룩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애플컴퓨터를 창업한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과 스티브 잡스(Steve Jobs)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빌 게이츠(Bill Gates)도 초기에는 해커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도 블랙도 아닌 그레이(Gray) 해커도 존재한다. 즉 해킹을 할 줄 알지만 어느 정도 윤리의식도 갖춘 모호한 해커다. 낮에는 보안업체에서 정보보안 전문가로 일하지만 밤에는 특정 사이트를 해킹하는 블랙 해커로 활동하는 사람을 예로 들 수 있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는 사이버전쟁이 실제 전쟁보다 더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화이트 사이버 부대'를 잇달아 창설하고 있다. 중국은 해커부대에서 100만명 이상 고급 해커들을 양성하고 북한도 '전자전부대'에서 1만2000여 명에 달하는 세계 최고 수준 해커를 양성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화이트 해커는 200~3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들도 등급이 있다. 유명 해커 출신 보안 컨설턴트인 길버트 아라베디언은 해커를 5등급으로 분류했다. 가장 낮은 등급은 '레이머(Lamer)'다. 해킹 기술은 없지만 해커가 되고 싶어하고 해킹 툴만 있으면 해킹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초보자들을 지칭한다.

그 바로 위 등급인 '스크립트 키디(Script Kiddie)'는 레이머보다 조금 높은 수준을 갖춰 운영체제(OS)에 대한 기술과 지식은 부족하지만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하는 등 이미 만들어진 해킹 툴과 프로그램을 활용해 해킹을 시도할 수 있는 해커다. 지난해 4월 중국 웹사이트에서 디도스 공격용 악성프로그램을 구입해 자기 학교 홈페이지와 국내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에 장애를 일으킨 중ㆍ고생 사례가 대표적이다.

중간 등급인 '디벨로프 키디(Developed Kiddie)'는 대부분 해킹 기법을 습득해 알고 있으며 특정 사이트 취약점을 발견할 때까지 해킹을 시도해 시스템에 침투하는 성과를 거두는 해커다. 하지만 새로운 취약점을 발견하거나 상황에 맞게 바꿀 만한 실력은 없다. 실제 해킹 80~90%는 3~5등급 수준 해커들에 의해 이뤄지고, 언론에 나올 만한 공격 수준은 주로 2등급 이상이 수행한다.

2등급인 '세미 엘리트(Semi Elite)'는 운영체제에 존재하는 취약점을 공격할 수 있는 해킹 코드를 만들고 제시된 공격용 코드를 변경할 능력과 지식으로 무장하고 있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아 가장 높은 단계인 해커가 되기 위해 다양한 모험을 시도하다 해킹 흔적을 남겨 추적을 당하기도 한다.

가장 높은 단계는 '엘리트(Elite)'. 최고 수준 보안전문가로 해킹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과 그에 걸맞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 수준에 이른 해커는 최고 수준 해커로 해당 시스템에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고 해킹할 수 있다. 2010년 6월 이란 핵시설을 마비시킨 '스턱스넷(Stuxnet)'이 대표적인 엘리트 수준 해킹이다.

전문가들은 해커들 양면성에 주목한다. 좋은 일에 사용하려고 기술을 보유한 '착한' 해커들이 때에 따라서 흉기로 돌변해 전산망 등을 금전적인 목적으로 공격하는 '나쁜' 해커, 즉 크래커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해커들은 노출되지 않아 누가 했는지 잡기도 힘들다. IP 추적도 안 되고 국가 간 공조도 잘 안 돼서 해커로서는 큰 위험이 없는 것"이라며 "예전에는 해킹을 통해 자기 능력을 과시하는 데서 자기만족을 느꼈다면 최근에는 돈과 결부해서 조직적인 범죄로 이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네트워크가 고도화와 더불어 경쟁이 심해지면서 사이버 무기 거래를 은밀하게 수행하는 회사들도 나타나고 있다. '엔드게임시스템'이라는 회사는 표면상 보안회사지만 사이버 해킹 무기를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고, '크리스토퍼롤랜'은 제로데이 악성코드나 군사용 버전 등을 판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손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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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이어 스마트 워치(시계) 시장이 IT업계 3차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빅2’인 애플과 삼성전자가 이미 스마트 워치 개발에 착수한 가운데 구글, LG전자 등도 이 시장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술 발달로 디바이스 소형화ㆍ경량화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손목에 차는 시계에서도 지능화된 기능들이 접목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워치 등장은 향후 웨어러블(Wearableㆍ착용 가능한) 기기 시장을 열 첫 승부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초기 모델은 스마트폰과 연동하거나 간단한 무선통신 기능 등만 지원할 가능성이 높지만 점차 스마트폰을 대체할 기기로 진화할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얼굴(화면)과 몸집(크기)이 작은 시계가 현재 스마트폰에서 지원하는 고사양 기능을 구현하게 되면 스마트 워치는 ’착용형 컴퓨터’로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지난 2월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애플이 연내 출시를 목표로 ’아이워치(iWatch)’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아이워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전담 연구진 100여 명을 투입하고, 미국 특허상표청에 아이워치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아이워치는 곡면 유리 디자인이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적용되는 운영체제 ’iOS’를 탑재해 애플 기기와 호환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도 스마트 시계인 ’갤럭시 워치’를 개발 중이다. 최근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하면서 "오랫동안 시계형 제품을 준비해왔다"며 "우리는 미래를 위한 제품들을 준비하고 있는데 시계도 그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다만 기능과 출시 시기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워치가 휘는 터치스크린을 탑재하고, 스마트폰에 수신된 전화, 문자, 이메일 등을 체크하고 원격제어하는 기능을 담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 자리를 놓고 LG전자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팬택 역시 스마트 워치 개발을 추진 중이다. 최근 팬택은 사내 연구기관 ’디자인 커뮤니티’에서 디자인한 ’베가 워치’를 소개했다.

스마트 워치는 아직 초창기 시장이다. 상대적으로 짧은 배터리 지속시간과 작은 디스플레이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IT업계 관계자는 "무선충전 기술을 활용해 돌아다니며 충전할 수 있다"며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와 애플의 ’시리’와 같은 음성인식 인터페이스가 스마트 시계의 단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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